어제 다녀온 메가쇼 시즌2는 평소 집 밖을 벗어나지 않는 저에게 커다란 이벤트 같은 박람회였어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것들을 구경하고 좋은 물건들은 구매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잔뜩 먹고, 누구보다 신나게 메가쇼를 즐기고 집에 돌아왔더니 녹초가 되어버렸어요.
메가쇼에서 구매한 물건들을 잔뜩 펼쳐놓고 사진을 찍고 보니 문득 드는 생각 '아... 이걸 언제다 치우지.'
(저 물건들은 네 시간 정도 사진 찍었을 때 모습 그대로 널부러진 채로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박람회에 참가한 수많은 중소기업의 제품들 중 누군가의 지갑을 여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일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오늘은 세텍 메가쇼 2019 시즌2에 제가 구매한 상품들을 간단히 리뷰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제품은 매직캡 욕실 바닥 거름망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라 구매했습니다.
저는 단발병을 퇴치하고 긴 생머리로 거듭나고 있는 (노력 중인) 중인데요, 머리 감을 때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 배수구 뚜껑에 잔뜩 엉켜붙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화장실 청소를 할 때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었어요. 배수구에 엉겨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게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 제품은 배수구 뚜껑을 제거하고 놔두는 제품인데 보시다시피 일반 배수구 뚜껑과 달리 턱이 존재해 흘러내리는 물을 한번 걸러주면서 머리카락이 엉겨 붙지 않고 뜨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입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아주 유용한 제품이 될 것 같아 구입해 보았습니다.
두 번째 제품은 한산 소곡주입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시음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거 주세요!"를 외친 술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나름 애주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술을 먹고 그동안 먹었던 술은 술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은은하면서 자연스러운 향이 정말 좋고, 나무와 풀, 초가집 같은 평화로운 잔상까지 스쳐가게 만드는 명주입니다. (흥분)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술이더라구요! 한 번씩 꼭 드셔 보셨으면 좋겠어요.
세 번째 제품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낼 수 있는 천연감미료로 로한가입니다.
서비스로 주신 오렌지 젤리가 시선을 강탈하네요.
박람회에 왔는데 엄마한테 사드릴 가벼운 선물이 없을까 둘러보던 중에 발견한 제품입니다.
기존 사용하던 설탕의 양보다 조금 넣으면 되고 당뇨환자가 먹을 수 있어요.
(저 젤리는 엄마 선물 사는 효녀라고 부스에 계셨던 대표님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ㅎㅎ)
제 취미생활입니다.
예쁜 인테리어의 집을 미니어처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에요.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완성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상자를 열어보면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음 제품들은 먹거리입니다.
소고기 볶음 고추장 소보꼬와 영덕게딱지장이에요.
소보꼬는 예전에 한번 사 먹어본 적이 있는 제품이에요. 입맛 없을 때 밥에 비벼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소고기는 전부 한우라고 하네요!
영덕게살은 시식한 후 바로 구매했습니다. 게딱지의 맛을 통조림으로 간편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소보꼬와 영덕게딱지장을 넣고 밥을 비벼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게장이 먹고 싶은데 번거롭다고 느끼시면 게딱지장을 구매해서 드셔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듣다가 홀려서 구입한 선크림입니다.
압토솔이라는 제품인데 피부과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 비금속 차단제라고 하는데 자외선을 완벽 차단하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스킨, 로션을 사용하지 않고 올인원으로 저 제품만 발라도 된다고 합니다.
요즘 기미가 생기는 것 같아 간단한 실험을 하는 것을 보고 설명도 듣고 구매한 제품인데 구매하고 보니 일본 제품이었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구매하지 않을 것 같긴 하네요...
세텍 메가쇼에서 가장 큰 인기를 차지한 부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마의자와 안마기를 파는 부스였는데 어르신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요즘 활동량이 많아져서인지 자세가 비뚤어져서인지 온몸이 욱신거리고 아픈 것 같아 안마기를 구매했습니다.
접이식 안마의자도 구매했는데 부피가 큰 제품은 택배로 따로 배송해 주신다고 하네요!
온열 기능도 되고 충전식이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람회에 정말 많은 나무도마 부스들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곳이 나무의 모양이나 색,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구매했습니다.
와인 마실 때 안주를 올리거나 티타임을 가질 때 디저트를 올려놓아도 정말 예뻐요. ㅠㅠ 분위기를 내고 싶은 날, 손님들을 대접하는 날 사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씻어서 넣어두려고 설거지를 하는데 기분 좋은 나무 향이 엄청 진하게 올라와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테리어용으로 구입한 그림액자입니다.
더 화사한 색깔의 그림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이 그림에 자꾸 눈길이 가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했습니다.
토끼가 잎사귀 뒤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게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집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수증이 엄청나네요. ㅎㅎ
제가 구매한 상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더 리뷰가 필요한 제품들은 따로 자세히 글을 쓸 예정입니다.
늘어놓고 보니 정말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많네요. 이런 제품들을 한 곳에서 쇼핑했다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들 외에도 마음에 들었던 제품들이 많았었는데 전부 사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메가쇼를 다녀와서 중소기업 제품들 중에서도 대기업 제품들 못지않게 품질도 좋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많구나 느꼈습니다.
그럼 오늘의 솔직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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