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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페

카페cafe:) 교대역 몬틸나잇 (Morn Till Night) , 교대역감성카페, 교대역디저트,서초동카페

by 나희링 201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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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습한 날이었다. 

비가 오락가락 내려서 우산을 자주 접었다 피는 귀찮은 행동을 감수해야 외출할 수 있었던 날.

내가 지금 물속에서 걸어 다니고 있나...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날이었다.

요즘 인생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친한 동생이 있다. 고민 많은 시기에 서로 의지하고 으쌰 으쌰 하는 친군데, 별 거 없었던 나의 말을 고마워하며(사실 나도 들은 이야기를 전해줬을 뿐인데) 선물로 베르나르 뷔페 전을 예약해두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카페는 우연하게 예술의전당에 뷔페 전을 보러 갔다가 우연하게 들르게 된 카페이다.

(예술의전당과 거리는 조금 있다.)  

 

사실 날이 너무 습해서 근처에 눈에 보이는 아무 카페에나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멀리 나오기도 했고 (그래 봤자 서울이지만 집순이한텐 엄청 큰 스케줄.)

아쉬운 마음에 가면 기분 좋아질 예쁜 카페가 어디 없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한 카페 몬틸나잇.

다이어트하겠다고 점심으로 샐러드도 먹었지만 커피와 함께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소개합니다.

 

  •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18길 23
  • 평일 9:00~20:30 / 주말, 공휴일 10:00~20:30
  • 3호선 교대역 3분 거리
  •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카페.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몬틸나잇의 외관은 이렇다.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길치 두 명이서 지도 보고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리뷰를 쓰려고 거리 정보를 찾다 보니 3호선 교대역에서 고작 3분 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 머쓱해졌다. 

(지도를 이리 뒤집어 보고 저리 뒤집어 보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무의 색과 카페 내부가 잘 보이는 시원한 통유리가 어우러져 빈티지한 느낌이 뿜어져 나오는 카페였다. 

'나는 분위기가 예쁜 감성카페니까 지나쳐가지 말고 들어오세요!'라고 외치는 느낌이랄까.

나는 통유리가 있는 카페를 특히 좋아한다.

통유리가 있는 카페는 보통, 카페 규모에 비해 조명을 많이 달지 않고 자연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이유로 맑은 날, 흐린 날 각각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서 언제 가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문에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창문도 빈티지함을 더해주는 요소 중에 하나였다. (백설공주 거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내부는 비좁지 않고 넓은 편이었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었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이 적다고 느끼는 누군가의 리뷰도 카페 검색을 하다가 본 것 같다. 

나는 이 카페가 대화를 하러 가는 카페의 주목적을 충실히 이행한 카페라고 느꼈다.

테이블이 많고 테이블끼리의 간격이 좁으면 누군가와 생산적이고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누군가가 주의 깊게 듣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지고 어떤 때는 옆 테이블의 스토리가 귀에 쏙쏙 박혀 의도치 않게 남의 사생활을 엿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애써 무시하고 싶은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 그게 참 힘들다.)

 

내가 갔었던 카페 중 어떠한 카페는 정말 예쁘고 특색 있는 카페였었는데 (누구나 우와할만한) 좁은 공간 안에 테이블을 잔뜩 넣어놔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나가는 번거로운 일을 겪은 적도 있다. 심지어 불행하게 그날도 비가 오는 날이었다. 아무튼 그 기억이 강렬해서 그 카페는 다신 찾지 않게 되었다. 가끔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며 예쁘긴 했지...라고 곱씹는 정도.  

카페 몬틸나잇은 평일 낮에 간 거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많다고 해도 북적거리는 시장통 느낌은 아닐 것 같다.

 

특히 이 날은 햇빛이 없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내부도 어둑어둑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브라운톤의 카페가 주는 아늑함. 군데군데 놓여있는 식물들과 각각의 자유로운 테이블과 의자의 모양들이 이 카페를 더욱 편안한 분위기로 이끈다.

시끄러웠던 마음도 카페의 분위기와 함께 차분히 가라앉고 편안하게 쉬다가 갔던 좋은 카페로 기억에 남았다.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저 문은 내부에서 보니 꼭 마법의 문 같은 느낌. 

문을 열면 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몬틸나잇은 큰 통유리가 있어 바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였다. 

비록 골목길 안쪽으로 카페가 있어 풍경이 그렇게 예쁘진 않았지만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면 커피 한잔 시켜놓고 가만히 앉아있기 좋은 카페인 것은 틀림없다. 

이 날은 비가 와서 느끼지 못했지만 햇살 좋은 날은 일광욕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문득 눈이 오는 날 따뜻한 라떼한잔을 시켜놓고 가만히 밖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내가 갔던 날은 디저트가 거의 없었다. 디저트 먹을 욕심에 이 카페를 찾아온 거라 (100%는 아니지만) 그 점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어차피 수많은 디저트 중 고민 고민 끝에 딱 하나만 골라서 먹었을 테지만 다양한 디저트를 눈에 담고 싶은 욕심이라고 해두자.

카페 샹티와 블루베리 루이보스 티, 레몬 글라세 마들렌을 주문했다.

카페 샹티는 아메리카노 위에 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패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몬틸나잇의 시그니쳐 메뉴!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동생이 이 날 나를 담아주겠다며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나무 테이블에 올려놓고 음료와 함께 찍으니 감성이 폭발할 지경이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분위기가 예뻐서 집에 와서 살펴보니 정작 내 셀카 한 장이 없다. 

남은 건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음료와 필름 카메라 사진뿐.

 

카페 샹티는 시그니쳐답게 맛있었다.

아인슈패너가 맛없는 곳은 일단 크림부터 느끼하고 맛이 없다. 음료와 크림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 카페는 위에 올라간 크림이 부드럽고 달달해서 좋았다. 

레몬 마들렌 역시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러웠다. 다른 곳 마들렌보다 맛있다거나 특별한 맛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지만 음료와 잘 어우러지는 디저트였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몬틸나잇 레몬글라세마들렌

나는 보통 디저트류를 주문할 때 단 음료는 먹지 않는 편이다. 워낙 디저트를 좋아해서 디저트가 주가 되기 때문에 카페라떼나 아메리카노를 시켜먹곤 하는데, 이 날은 이 카페의 시그니쳐가 궁금해서 카페샹티를 주문했다.

디저트랑 먹으면 너무 달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했다.

하지만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먹었을 때 두 개가 다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거나 하진 않았다. 단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실망할 수도.

다른 디저트를 먹어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교대역 감성카페 몬틸나잇

오늘 준비한 리뷰는 여기까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평소 차분하지 못한 나와 동생은 차분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어쩌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있도록 일조한 카페덕분! 

교대역 근처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를 찾는다면 카페 몬틸나잇을 추천한다. 

 

 http://kko.to/4DNeR8gjB

 

몬틸나잇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18길 23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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